"외환위기나 구조조정과 같은 말은 우리 회사와는 관계없는 단어들입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보수적인 경영으로 소문난 서해종합건설 김대회 사장(61)의 첫마디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84년 설립 이후 18년여동안 한눈 팔지 않고 아파트만 지어온 회사다. 철저한 무차입 경영을 해온 덕분에 IMF 경제위기에도 큰 어려움없이 넘겼다. 아파트 사업도 회사가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해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초기 수주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위험부담도 높아 아예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김 사장의 소신이다. 자체사업은 주택을 짓기전 2∼3년에 미리 땅을 확보해둬야 성공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잘 못 읽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항상 회사 임원들과 치밀한 논의를 거쳐 부지를 매입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없다.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집을 지어야 우수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지켜와 회사설립후 지금까지 공급해온 1만3천여가구의 주택이 대부분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 9월 안산고잔에서 공급한 2천여가구의 대단지도 1차 청약에서 전량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로서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이에 앞서 분양한 서인천 서해아파트(9백50가구)도 단기간에 계약을 끝냈다. 김 사장은 분양이 잘된다고 물량을 급격히 늘리거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올해도 지난해 공급물량(3천여가구)과 비슷한 2천7백여가구 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3월 인천 삼산지구에서 8백22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9∼10월께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1천9백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부분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여서 입지여건이 양호한 게 특징이다. 김 사장은 올해도 품질우선주의와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서해종합건설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