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표적 공단지역이었던 영등포와 구로일대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할인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로지역의 공장부지에 최근 1∼2년 사이에 홈플러스,신세계 이마트,마그넷 등 대형 할인점이 잇달아 입점하자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입주시점에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값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문래동 LG빌리지. 분양가 1억8천만원선이었던 33평형의 매매가가 3억2천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47평형 역시 분양가에서 50% 이상 뛴 4억2천만선원에 매매되고 있다. 이는 목동의 인기 아파트 단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인근 하이트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 홈플러스까지 들어서자 교육시설이 취약한 단점을 해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말 개장한 마그넷 영등포점 주변 아파트도 할인점 출점 이후 값이 뛰었다. 현대1차 아파트 33평형의 가격은 1억8천만원선. 이 아파트는 마그넷이 재료로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해 1·4분기에 1억5천만원대에 거래되다 4월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1억원선에서 매매되던 25평형의 경우 하반기들어 서서히 올라 현재는 1억1천만∼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의 역세권인데다 생활편의시설까지 갖춰짐에 따라 주거지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지하철 1호선 및 구로역과 영등포역 주변 역세권의 아파트 단지들도 점포 리뉴얼작업을 진행중이거나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애경백화점과 경방필백화점의 영향을 받아 재평가되고 있다. 애경백화점은 10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입점시키는 등 전면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오는 1월말께 재개장한다. 또 인근 애경산업 1만3천여평 공장부지에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을 갖춘 지하8층 지상43층짜리 초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오는 2004년 완공할 예정이다. 영등포역 주변에 위치한 경방필백화점도 모기업인 경방산업 1만여평 부지에 스포츠센터와 영화관을 유치하는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대체로 편의시설 주변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들어 대형 유통점 주변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