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단지의 인기판도가 변하고 있다. 우수한 초·중학교가 몰려있는 단지와 지하철 5,9호선 수혜단지들의 인기가 급상승한 반면 다른 단지들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지간 아파트값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목동소재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1∼3단지다. 1단지 가격은 2000년까지만 해도 목동의 14개 단지 중 가장 낮았다. 건물이 가장 노후화된데다 인근에 열병합발전소가 위치한 것이 악재였다. 2000년 6월의 27평형 가격(로열층 기준)은 1억5천만원으로 비행기 항로 아래에 위치한 11단지보다도 1천만원 낮았다. 그러나 지금은 2억4천만원선으로 11단지 가격보다 3천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돼있다. 또 목동의 평균 가격 수준인 4,5단지 등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초·중학교 학군이 좋은데다 지하철 9호선 목2동역이 인근을 지나게 된다는 설이 나돌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2,3단지는 학군이 재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27평형 가격은 현재 목동내 최고수준인 2억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000년까지 하위권에 놓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이후 인근에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대형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7단지는 평당 1천만원 시대를 열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7단지 27평형 가격은 2억7천5백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평당 1천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이 바로 앞인데다 버스교통도 편리해 도심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에 반해 11단지는 국제선 이전으로 비행기 소음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동에서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27평형 가격은 2억원을 조금 넘는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12,13,14단지의 경우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이긴 하지만 본선이 아닌 지선이어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같은 점 때문에 가격은 목동의 평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수능쇼크로 강남집값이 크게 움직이자 목동 지역에서도 집값이 1천만∼2천만원 정도 올랐다"며 "특히 중학교 학군이 좋은 1∼3단지쪽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