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 가운데 매년 꾸준히 2천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여기에 꼭 포함되는 건설사중 하나가 바로 동문건설이다. 올해 아파트 시공능력 평가에선 74위를 기록했지만 주택건설 노하우 만큼은 대형건설사에 뒤지지 않는게 오늘날 동문건설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 회사는 20년간 주택건설 분야에만 집중해 왔다. 그것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문건설은 올해 서울 목동에서 오피스텔을, 경기도 일산에서 오피스텔과 조합아파트 등 약 2천가구를 선보였다. 예정된 공급계획에 미치진 못했지만 계약률이 높아 만족스럽다는게 자체 평가다. 내년엔 더욱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과 용인시 수지 등 10개 단지에서 오피스텔과 아파트 총 6천4백8가구를 공급한다.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물량이다. 이 회사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6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2천1백여억원에 비해 3배 가까운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1백90% 안팎이어서 금융권에서 최우량 고객으로 분류된다. 동문건설의 목표는 명확하다. 서민들에게 싸면서도 품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동문건설의 모든 직원은 '아파트 잘 짓는 회사'로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린다. 경재용 회장(49)은 "값싸고 튼튼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경영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게 바로 마이너스옵션제다. 겉치장보단 실속형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당연히 마감재의 거품이 빠졌다. 보통 품질의 마감재를 사용, 분양가를 10% 가량 낮추고 있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건 아니다. 이러한 노하우는 한눈 팔지 않고 주택 한 우물만 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문건설의 자체 브랜드 '굿모닝힐'은 경기도 고양과 파주 일대에선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 곳은 동문의 텃밭이 되다시피 했다. 동문이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조합아파트'를 짓는데 남다른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 조합아파트로 사업을 추진할 땐 건축 인.허가를 받은 사업지를 매입, 사업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소비자에게 확정공급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보이다보니 대부분의 단지가 길어야 한달이면 분양을 끝내게 된다. 동문아파트의 90% 이상은 24~32평형이다. 아파트 첫 구입자가 살 만한 크기인 24평형과 일반 중산층이 옮겨갈 수 있는 32평형은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평형대다. 동문이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규모를 고집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서민의 주거생활 안정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미리 파악해 먼저 이를 해결하는 것도 동문의 장점이다. 아로마 향기를 이용해 피로감 스트레스 등을 풀어주는 향기발현 아파트는 동문건설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