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매출액은 작년 대비 25% 증가한 1조2천억원.주택공급물량은 80% 늘어난 1만4백61가구" 롯데건설의 경영활동 성적표다. 간단한 수치지만 현재 롯데건설 상황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년안에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뛰고 있기도 하다. 지난 98년 4월 취임한 임승남 사장이 취임초기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운용자금을 필요로 하는 건설업체가 부채율 2백~3백% 맞추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롯데건설이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내세웠을 때 주위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점차 현실화되자 사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다. 4년전까지만해도 롯데건설은 주택업체로서 이목을 끌지못했다. 그러나 임 사장 취임이후 주택사업을 강화하면서 "호텔같은 아파트"라는 품질지향주의 컨셉트을 밀어부치면서 확실하게 달라졌다. 브랜드도 고급 주거지의 상징인 성(城)을 도입한 "롯데캐슬"로 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외환위기때인데도 서초동 "롯데캐슬84"를 평당 1천만원의 고가로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일반아파트와는 다른 차별화된 아파트를 원하는 시장 수요를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 이후 캐슬브랜드는 내놓는 곳마다 승승장구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 테헤란로 대치동 롯데캐슬은 1백92대 1,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가구 1백%마감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잇따른 분양성공으로 롯데아파트는 고품질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재건축시장에 뛰어들었다. 재건축사업 수주는 만만찮은 초기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외환위기중에는 대형업체들도 대부분 재건축사업에 몸을 사리고 있었다. 롯데건설은 오히려 공격경영에 나섰다. 98년 4백12가구에 불과했던 재건축 수주량이 이듬해인 99년에 2천8백21가구,2000년 1만3천2백98가구에 이어 올해는 1만9천7백17가구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에 따라 롯데건설은 작년부터 재건축수주 빅3업체에 진입했다. 이같은 쾌속성장은 정도경영을 통한 재무건전성,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이 주요원인이 됐다고 회사측은 자체분석하고 있다. 수요자들과 업계에서 주목받는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달라진 롯데건설의 고객 서비스다. 아파트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개념을 도입,한번 짓는 아파트는 입주후에도 끝까지 책임진다는 서비스시스템을 갖췄다. 그중에 특히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올해 창설된 "LSP(여성 고객서비스 전담반.Lady's Service Part)".입주자들이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팀 전체를 주부들로만 구성한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골드로즈란 브랜드로 오피스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반기에 내놓은 3건의 오피스텔이 모두 분양에 성공했다. 수익성부동산이 활황을 이루고 있는 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경영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임승남사장은 "철저한 사업분석과 품질위주의 시공관리,고객입장에서의 사후관리 등 차별화된 전략을 앞으로도 추진,2~3년 안에 주택업계 5위권에 확실하게 안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