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올해 투자형 소형원룸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디오빌(The O Ville)"이란 브랜드로 잇달아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분야의 절대강자로 부상했다. 분양실적은 이같은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말해준다. 올해 7월 논현동에서 공급한 "디오빌 II(아파트 1백95가구)"는 분양시작 4시간만에 모두 팔렸다. 디오빌 II를 분양할 당시에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선착순으로 공급되는 물량을 받기 위해 3박4일동안 밤샘 줄서기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11월 강남역 인근에서 선보인 "디오빌플러스(오피스텔 5백52가구,아파트 1백68가구)"는 최고 1백50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12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선보인 "디오빌 III(오피스텔 2백94가구)"도 청약당일 모두 분양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4월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급한 "디오빌 I(아파트 4백57가구)"은 최고 1백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 건설업체들이 인근에서 분양한 상품들은 한달이상 미분양 물량이 남았던 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셈이다. 이처럼 디오빌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의 유력 임대전문업체도 디오빌의 임대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교리츠 메인터넌스가 디오빌 II,III의 계약자들을 대신해 국내에 장기체류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에따라 디오빌 II,III의 계약자들은 연 20%에 육박하는 임대수익을 올릴 수있게 됐다. 이와함께 건물이 호텔이상으로 깨끗하게 유지.관리되는 혜택도 덤으로 누리게 됐다. 디오빌의 성공 비결은 여러갈래다. 우선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었다. 독신자가 늘면서 소형 원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과 저금리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목표고객을 명확히 한 것도 도움이 됐다.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하는 벤처기업가나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창업자,전문직종사자,독신자,신혼부부 등이 디오빌의 주요 타깃층.평형은 당연히 이들이 부담없이 살 수있는 20평 이하로 구성했다. 몸만 들어가면 살 수있도록 주거설비도 모두 갖췄다. 디지안은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가져갔다. 물론 초고속정보통신망은 기본이다. 입지 선택도 주성공요인중 하나다. 대우건설은 디오빌 시리즈를 아무곳에나 공급하지 않았다. 까다로온 입지분석을 통해 수요가 충분한 곳에만 공급했다. 때문에 지금까지 공급된 디오빌시리즈는 강남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디오빌 I은 정보통신업의 메카인 테헤란벨리에,디오빌 II는 호텔이 밀집한 곳에,디오빌플러스는 강남 최대 상권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디오빌시리즈의 성공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점점 강해진 것도 성공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의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디오빌 시리즈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한햇동안 공급될 디오빌 시리즈는 2천5백여가구로 예정돼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