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20일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한 경기도 성남 판교, 용인 흥덕, 오산 세교, 파주 운정, 대전 서남부지구는 개발 규모가 큰 데다 입지 여건이 뛰어나 해당 지역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지구에 대해서는 대부분 2년 안에 개발 계획을 수립해 조기 개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내집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성남 판교지구 =지정면적 2백81만8천평 중 90만평에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 1만9천7백가구가 건설된다. 수용 인구는 5만9천명, 예상 인구밀도는 ㏊당 64명이다. 저밀도 친환경 전원도시로 개발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자연환경이 좋은 서쪽에는 단독 연립주택 저층아파트를 짓고 동쪽에는 벤처기업과 15층 이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주택건립 가구수는 아파트 1만4천5백가구, 단독주택 3천4백가구, 연립주택 1천8백가구다. 아파트의 84%인 1만2천2백가구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6천8백가구는 임대주택이다. 건교부가 논란 끝에 잠정적으로 20만평으로 계획한 벤처 단지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후 관계 기관과 수요 조사를 벌여 개발 계획 때 최종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2년동안 개발계획 수립→토지 보상→택지 분양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05년 12월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2월까지 도로 전철 등 교통망과 상.하수도 학교 등 기반시설을 완료해 2009년부터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 용인 흥덕지구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 65만7천평으로 경부고속도로 수원 인터체인지에서 수원시 방향으로 1㎞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신갈∼안산고속도로 42번국도와 인접해 있는데다 2006년 영덕∼양재 광역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양호해진다. 용인시는 지난 5월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에서 이 일대를 새로운 성장 거점지역으로 육성키로 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단지 조성은 물론 각종 공연장 문화회관 청소년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2만9천명을 수용하는 9천3백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사업 시행자는 한국토지공사로 결정됐다. ◇ 오산 세교지구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금암동 내삼미동 외삼미동 수청동 일대 98만5천평이다. 국도1호선 경부고속도로 등 기간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지구내에 경부선 복복선 전철역사 두 곳(수청역 세마역)이 설치될 예정이다. 오산시는 개발 압력이 높은 이 일대를 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한 바 있다. 오산시는 두 곳의 신설 역사 주변에 상업·업무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도시형 공장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갖춘 전원형 복합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택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담당한다. 4만8천명을 수용하는 1만6천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 파주 운정지구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일대에 위치한 이 지구는 이번에 택지개발예정지구 면적이 91만5천평에서 1백48만평으로 늘어났다. 복선 전철화 예정인 경의선(운정역)과 국도1호선(통일로) 자유로 56번국도 310번 지방도로 등이 인접해 있다. 주변 농지와 녹지를 최대한 보전하는 환경친화형 주거타운으로 개발된다. 파주시와 주택공사가 택지개발 사업을 함께 맡는다. 2만6천가구의 주택이 건설돼 8만1천명을 수용할 전망이다. ◇ 대전 서남부지구 =대전 도심에서 8㎞, 둔산 신도심에서 3㎞ 떨어져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 일대 1백31만9천평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했으나 이번에 주변 농지 51만7천평을 추가로 지정했다. 대전∼당진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서해안권과 남부권 개발의 교두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택지개발 사업은 대전시 주택공사 토지공사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12만4천명을 수용하는 3만6천가구의 주택이 건설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