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더이상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기획실장인 이종수 상무(52)는 그동안 "유동성 위기" 얘기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유동성 위기가 완전 해소됐다"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건설업체들은 대개 매년 봄철에 자금의 수요공급 불일치현상이 일어나곤 한다"며 "이에 대비해 충분히 여유자금을 마련해둘 계획이며 아파트 분양대금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는 비상대책도 마련해 뒀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위기가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채권단이 최근 현대건설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 연장돼 있는 모든 여신을 2004년까지 추가 연장키로 결정했다. 또 현대건설의 원화대출금과 국내외 유가증권에 대해 내년1월부터 2004년말까지 적용금리를 연 7.5%로 낮추기로 했다" -추가 구조조정이 계획돼 있는가.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보면 된다. 자연적으로 감소되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것은 건설업체의 보편적인 인사정책 아닌가. 현대건설의 인력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향후 몇년 안에 현대건설의 1인당 매출생산성은 업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다" -내년도 국내외 공사 수주전략은. "2년7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해놓고 있다.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공사를 수주할 때의 기본원칙은 수익성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수주목표를 정해놓고 무리하게 입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외형성장이 다소 줄더라도 수익을 중시하는 수주원칙은 지켜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