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건설업체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아파트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타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최근 아파트 고급화 추세에 맞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강로 스윗닷홈을 분양하는 남광토건은 11층 일부가구에 분양면적 대비 45-85%에 이르는 서비스 면적을 제공키로 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지상 10층까지는 한 층에 4가구씩 들어서지만 11층부터는 3가구씩 설계됐다"면서 "10층 옥상부에 가구가 들어서지 않는 일부 공간을 11층 입주자를 위해 테라스 등 서비스 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2동 55평형의 경우 기본 서비스면적 10.76평에 테라스 면적 26.77평을 합치면 서비스 면적이 37.53평이나 되며 101동 34평형은 테라스를 포함한 서비스면적이 29.84평으로 분양면적의 85.6%에 이른다. 목동 2곳에 분양물량을 갖고 있는 월드건설은 목4동 신태양연립 재건축아파트에서 26평형을 20평형대 아파트로는 드물게 전용률을 83%까지 올리고 30평형대에서 나볼 수 있는 부부욕실과 드레스룸을 구비했다. 또 목1동 오목교역 옆에 분양하는 월드메르디앙 3차의 경우 아침 출근시간처럼화장실 사용도가 높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샤워실(습식공간)과 화장실(건식공간) 사이에 드레스룸을 설치, 건습식 공간을 분리한 평면을 선보였다. 성북구 길음동 대우건설은 국내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단지 내에 25m짜리 5개 레인의 수영장을 설치했으며 입주민을 대신해 민원서류 발급, 공과금 납부, 우체국 업무, 세탁물 접수 등의 업무를 대행해 주는 업무지원센터를 갖추기로 했다. 또 23평형의 경우 20평형대에서 드물게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배치했으며 부부욕실을 드레스룸으로 시공할 수 있는 욕실/드레스룸 선택제를 도입했다. 창동의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부지 외에 별도의 부지를 매입, 골프연습장, 스쿼시코트, 체력단련장, 다목적홀 등이 들어서는 고급 휘트니스센터를 건립, 입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총연장 2㎞의 조깅트랙을 조성키로 하고 아파트 건물 1층의 필로티 설계와 주차장을 외곽에 배치하는 '쿨드삭 기법'을 이용, 트랙이 끊기지 않도록 했으며 트랙을 따라 워터플라자, 에코플라자 등 6개의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장안동 삼성물산은 '주부만족형 주방'을 도입, 세제, 수세미, 행주, 양념통 등을 별도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방화동 삼호는 방벽, 거실 발코니, 보조주방 등 틈새공간을 이용, 수납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