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플랜(대표 원성연)은 최근들어 이름을 날리고 있는 리모델링업체다. 빌딩 쇼핑몰 주거시설 등의 리모델링공사 실적이 쌓여가고 있다. 이 회사의 원 사장은 개발리모델링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건물의 용도를 바꾸는 리모델링이란 뜻이다. 탑스플랜은 지난6월부터 3개월반동안 경기도 안양시 중심가에 있는 안양본백화점을 개발리모델링했다. 본백화점은 안양시내 최대규모였다. 건물 소유주는 올해초 주변여건이 바뀌자 요즘 유행하는 다점포 쇼핑몰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건물 주인은 소문을 들었다며 탑스플랜에 시공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안양본백화점은 지하2층 지상6층(연면적 2천4백평)의 주건물과 함께 주차타워와 사무실로 이용되던 부속건물로 이뤄졌다.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버금갈만큼 큰폭으로 진행됐다. 우선 주건물은 골조만 남기고 내부를 모두 뜯어냈다. 용도를 변경하는데 맞춰 실내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실내에는 전용면적기준 2.5∼3.5평의 점포 5백30개가 들어섰다. 전문식당가(푸드코트)도 새로 꾸며졌다. 가설건물이었던 6층 옥상에 철골과 슬래브를 넣어 이벤트장을 만들었다. 독립돼 있던 부속건물은 주건물과 연결시켜 50평 정도 늘어났다. 짜임새있는 건물로 변신시키기 위해 부속건물 증축과 함께 외장공사도 병행했다. 용도를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는 손 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점포나 이용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탑스플랜은 기존의 보일러 변압기 공조기 등을 뜯어내고 새로 설치했다. 리모델링 공사후의 예상 용량에 맞춰 배관 배선도 교체했다. 백화점과는 고객의 동선(動線)이 달라지기 때문에 플러그나 바닥 타일의 위치까지 신경써야 했다. 안양본백화점 리모델링 공사는 개점 일정을 정해놓고 추진됐다. 공사범위가 큰 데 비해 공사기간은 불과 3.5개월이었다. 탑스플랜은 빠듯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철야공사를 강행했다. 치밀한 공사관리 및 공정관리 덕택에 공사는 무사히 끝났다. 리모델링 공사후 안양본백화점은 제페(JEFE)로 이름이 바뀌었다. 5백30개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초기에 임대분양됐다. 건물 주인은 리모델링공사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탑스플랜에 공사비를 한꺼번에 지급했다. 원 사장은 "건물의 성능만 개선하는 공사를 했다면 건물 주인이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산가치를 올리는 용도변경 리모델링 공사가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