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주택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건설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중국에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을 짓기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고 분양대행업체는 국내의 한발 앞선 마케팅기법을 동원,분양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국내 제조업체가 중국 현지공장 건설에 나설때 국내 업체가 설계를 맡는 등 중국 건설시장 진출실적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베이징에 건설붐이 폭발적으로 일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건설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특히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함께 주택시장이 개방되면서 거대한 주택건설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중국의 중소도시에 진출,개발사업을 벌여 상가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을 짓는 계획을 마련 중이다. 중국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해 5명의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현지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이 회사를 기반으로 주택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건자재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주택건설쪽도 참여할 계획을 마련 중이다. 계룡건설 대아건설 등의 주택건설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시행업체인 늘푸른주택은 중국의 부동산개발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 현지에 인력을 파견,베이징에서 땅을 매입해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에이스기획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대행 분야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분양쪽에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인테리어와 마감재 분야도 유망하다고 보고 관련 업체와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중국 현지에 지어질 공장의 설계를 담당하는 국내 건축사도 있다.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이 중국에 진출할 때 그 하청업체들도 공장을 중국에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분야는 틈새 시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삼호건축의 임동석 소장은 "중국 현지에서 건자재 시장과 공장부지에 대한 지질 조사를 먼저 실시한 뒤 설계 도면을 중국에 있는 건축사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며 "경제적 부담이 있더라도 요구조건에 맞고 안전한 공장을 짓기 위해 국내건축사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중매니지먼트 등 부동산 전문컨설팅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개활동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충분한 시장조사와 수익성 검토가 이뤄져야 투자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