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중국 베이징에 건설한 '현대밀레니엄타워'(일명 베이징타워)가 미국 부동산투자회사에 9천5백만달러에 매각된다. 또 다롄시에 있는 다롄타워(비즈니스빌딩)와 상하이의 아파트단지 사업부지 등 현대건설이 중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자산의 매각작업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 파견된 현대건설 관계자는 12일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현대밀레니엄타워를 미국의 부동산투자회사인 하인즈(Hines)에 9천5백만달러에 매각하기로 최근 협상을 타결하고 현재 베이징경제위원회의 매각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내 부동산 거래는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있다. 또 다른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7월께 매각에 대한 조율이 이뤄져 최근 가격 등 매각조건에 대해 최종 합의,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현대건설측은 또 매각대금은 건물분 9천5백만달러에 부대자산 평가액을 더한 9천5백만달러+α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또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롄빌딩의 매각도 성사단계에 접어들었으며 1천7백만달러를 투자한 상하이 아파트사업 부지 처분건 역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빠르면 올해안에 중국내 보유자산의 매각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현대밀레니엄타워는 외환위기 발생 이전인 지난 97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작년 9월 완공됐다. 24층(지하 2층) 규모인 이 건물의 연건평은 2만9백12평에 달한다. 이 빌딩은 현대건설 외에 현대종합상사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등 구 현대그룹 주력 4개사가 공동투자했다. 투자 초기에는 현대건설이 20%의 최대 지분으로 참여했으며 중국측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환위기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빌딩건설 및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이후 현지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매자가 많이 나서 매각이 무난히 성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건물에는 2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