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새벽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공격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의 공사현장과 파견근로자 보호대책을 가동했다. 건설교통부는 미 테러 대참사이후 중동지역 건설업체와 관련, 3단계 대책을 준비해왔으며 이번 공격개시로 공사중단, 철수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담긴 2단계 대책을 가동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건교부는 이날 미국의 공격이 개시되자 야간 비상연락망을 가동, 과장급 이상간부들을 긴급 소집하는 한편 지난달 11일 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항공국에 설치됐던대책반 반장을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격상, 운영에 들어갔다. 비상대책반은 항공국과 건설경제국 등 전쟁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수송대책반과해외건설대책반으로 나눠 24시간 운영된다. 2단계 대책은 전쟁의 확산정도에 따라 공사중단, 철수 등 상황별 공사 수행대책을 시행토록 하되 근로자 안전을 위해 비상식량, 비상수송수단을 확보토록 하고 있다. 또 공사현장에서 철수할 경우 향후 복귀에 대비, 공사관리대책을 강구하는 한편공사중단으로 국내 건설업체가 피해를 입게 될 경우 부족자금을 국내 금융기관에서지원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앞서 미 테러사태 발생직후 건교부는 해외건설업체와 비상연락 체제를 구축하고국내업체의 중동지역 건설현장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서도록 하는 등 1단계 대책을가동했었다. 건교부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에따른 경제제재조치의 내용에 따라 각 사안별로 대처토록 하는 3단계 대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이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12개국에서 64건의공사(시공잔액 기준 25억달러)를 진행중이며 파견근로자는 사우디아라비아 18곳, 쿠웨이트 11곳, 리비아 9곳, 아랍에미리트 8곳, 이집트 5곳의 사업장에 2천6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는 국내 업체의 공사현장이 없고 인접국인 파키스탄에는 현대건설, 삼부토건, 대우건설 직원 4명이 체류하고 있지만 이들도 현재까지 안전에 이상이 없는 가운데 현지 공관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아직까지중동지역에서 철수한 공사현장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22개 공사현장에 600여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미테러사태 직후 해외영업부내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매일매일 상황을 점검하는 등 상시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도 자사의 중동지역 11개 현장의 직원 139명을 대상으로 ▲비상관리 조직구성 ▲비상조직 책임과 권한 ▲비상사태별 조치요령 등을 마련, 비상시 매뉴얼대로 행동하도록 지시했다.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인교준.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