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신봉.동천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7대 1로 낮게 나오고 일부 평형에서 미달사태가 빚어지자 해당업체들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며칠전 분양에 성공한 죽전지구의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미국 테러사태이후 부동산시장에서 유망투자상품에만 돈이 몰리는 편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경기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면서 실수요자들이 특정 시장과 특정상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 봐서는 기존주택시장(분양권시장 포함)과 신규분양시장 사이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테러 사태이후 국내 기존주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주동안 강남 서초 송파 등의 아파트 값은 5백만∼1천만원정도 내렸고 서울.수도권 전체적으로도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권시장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거래가 많이 줄고 일부 단지에선 분양권값이 떨어지고 있다. 동시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60평형의 호가가 2주사이에 1천만원 떨어진 6억1천만∼6억4천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 53평형은 5백만원 정도 떨어진 6억1천만∼6억9천만원선이다. 그러나 신규분양시장은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권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테러사태이후 분양된 죽전지구 아파트, 선릉역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LG리더빌' 등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저금리 및 신규분양시장 활성화 정책이 먹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와 신규분양시장 활성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이후 신규분양시장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리미엄을 챙길수 있는 곳에는 돈이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외면받고 있다. 신봉.동천지구나 서울 8차동시분양 단지중에서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곳은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리 코아셋국제공인의 송승호 대표는 "신봉·동천지구에서 분양된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노릴만한 가치가 있지만 분양가가 주변 새아파트 수준이어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며 "이에따라 가수요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