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거래가 확연하게 줄고 있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지난주부터 집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평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층이 제한된 대형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등은 영향을 받겠지만 중.소형 평형은 저금리,생애최초구입자 저리자금 대출,공급부족 등 든든한 재료를 가지고 있어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추석 명절 이후의 집값 동향이 모든 이들의 관심사라고 본다. 중소형주택은 조정을 보이다 10월 중순이후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경기는 더 나빠지겠지만 중소형 주택의 공급부족과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과잉인 대형주택은 하락이 불가피하다. 투자목적의 재건축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등도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들이 가격조정기에 매입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물자산은 금융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미국 테러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동산시장도 예외일 수만은 없다. 국내 경기 회복 지연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상반기에 오른만큼 떨어지진 않겠지만 호가가 터무니없이 오른 거품은 걷힐 것으로 본다. 실수요자나 투자자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소형주택이나 소형상가를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이나 월세 수입을 겨냥하는 투자여야 주효하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미국 테러 사태에 우리 국민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제비 한마리가 온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미국 사태가 세계적인 공황을 몰고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 사태보다는 국내 부동산 시장여건을 점검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소형 평형은 수요층이 두터운 만큼 향후 몇년간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형평형 주택이나 토지 대형빌딩 등은 공급 초과 상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부동산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올해안에는 관망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10월 이후에는 호가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시세 이하의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라면 내집을 마련하기에 적절한 시기이나 수요 기반이 위축된 만큼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