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비수기인 지난 7,8월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값이 이달 들어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그동안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게 상승세를 둔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미국 테러 사건에 이어 미국의 테러세력에 대한 전쟁선언도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돌려 세우며 아파트값 상승 여력을 짓누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경기회복 지연->투자심리 위축->가격 거품 해소"등의 순으로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기간(9월10일~9월23일)에 "한경매매지수" 중 "수도권매매지수"는 보름전보다 0.52포인트 상승한 103.64를 기록했다. "수도권전세지수"도 0.54포인트 오른 115.42를 기록했다. 분당 등 일부 신도시의 시세가 지수상승을 이끌었을 뿐 조사기간 상승폭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일산 중동 평촌 등 주요 신도시의 매매값 상승률은 0.27~0.42%로 지난 조사기간 상승률(0.34~0.68%)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번에 0.40~0.76%의 상승률을 기록한 주요 신도시 전세값도 이번엔 0.25~0.56% 오르는데 그쳤다. 한동안 가파픈 매매값 상승률은 보여온 과천지역에서는 매매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0.07% 하락했다. 전세값은 안양지역에서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부동산서비스가 운영하는 케드오케이 박희운 실장은 "전세는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매매는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값이 너무 올라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