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건립부지가 다양해지고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준농림지 규제 강화 등으로 아파트 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건설업체들이 교도소, 공장, 골프장, 연수원 등 부지의 규모와 성격을 따지지 않고 집만 지을 수 있다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드건설이 14일부터 청약접수를 받고 있는 동수원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원래교도소 자리에 지어지는 아파트다. 월드건설은 법무부가 민자유치사업으로 내놓은 이 사업에 참여, 경기도 여주군에 교도소를 새로 지어주는 대신 기존 수원교도소 부지 4만4천여평을 불하받아 2천63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나서게 됐다. 공장부지도 아파트 사업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올들어 대림산업(대방동 국정교과서 부지, 신도림동 서흥주철 부지, 신도림동종근당 부지), 벽산건설(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SK건설(부천 소사 신한주철 부지)등이 공장부지에 아파트를 공급한데 이어 현대산업개발과 대성산업도 창동 삼풍제지부지와 염창동 서울도시가스 부지를 각각 확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공장부지는 대부분 평지에 위치하고 있어 공사비용이 적게들고 도심 노른자위나역세권에 위치한 곳이 많아 분양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가구 일반분양인 경우가많아 수익성도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는 평이다. 교육원, 연수원, 골프장 등 자투리 땅들도 아파트 부지로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다. 지난 7월 삼성동 주택공사 연구소 터 공개매각 입찰에서는 9개 건설업체가 참여,치열한 경합 끝에 825억원을 써낸 중앙건설이 낙찰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논현동 한국관광공사 교육원 부지 입찰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중앙고속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돼 올해 안으로 20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8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삼성동 아이파크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사옥을 허문 자리에 지어지는 아파트며 9차 동시분양에 공급될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는 골프연습장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업계 관계자는 "준농림지 규제강화와 재건축.재개발 부지의 감소로 업체들이 사업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중견건설사들이 용지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