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최대 호황을 구가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3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엠테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및 수도권 지역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물건수를 경매물건수로 나눈 비율인 낙찰률을 보면 서울지역이 40.16%로 이전 최고치인 지난 2월의 30.1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낙찰율은 30.76%로 역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인 낙찰가율의 경우 서울에선 79.9%를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65.29%를 14.61%포인트 웃돌았다. 수도권 전체 낙찰가율도 71.45%로 올들어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특히 인천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무려 97.62%를 기록했다. 낙찰 경쟁이 치열했던데 반해 경매로 나오는 물건수는 줄어들었다. 서울지역 경매물건수는 2천8백33건으로 이전달(3천3백2건)에 견주어 14%(4백69건)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만2천2백90건에서 1만1천7백86건으로 4%(5백4건) 줄었다. 엠테크의 신태수 사장은 "경매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경매로 나오는 물건수는 거꾸로 줄어들면서 경매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유례없는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감정가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투자자를 불러모았지만 부동산 값에서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