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10명 가운데 3명 가량은 장기 비정규직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도급순위 170위 이내 33개 대형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인력고용 현황를 분석한 결과 장기 비정규직 직원의 수가 1만3천524명으로 전체 직원수 3만9천354명의 3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이 비율은 직원수 1천명 이상인 대형업체에서 38.0%였던 반면 1천명 이하 업체에서는 20.5%로 조사돼 대형 업체일수록 장기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산연은 이번 조사에서 '1년 이상' 혹은 '프로젝트 수행기간' 근무하고 있는촉탁/고문, 계약직, 임시직, 파견직 등을 장기 비정규직으로 분류, 일.시간 단위로 계약되는 건설현장의 단순 일용직과 구분했다. 장기 비정규직의 추이와 관련, 직원수 1천명 이상 건설업체 4곳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은 97년 12월 1만1천474명에서 올 4월 9천34명으로 줄었지만 장기 비정규직은 6천127명에서 8천45명으로 오히려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전체 직원 가운데 장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도 97년12월 34.8%에서 올 4월에는 47.1%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직원수 1천명 미만 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규직이 5천843명에서 3천300명으로 43.5%, 장기 비정규직이 1천538명에서 859명으로 44.1% 각각 줄어 들어 정규.비정규직 모두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장기 비정규직 직원의 고용 동기로는 인력운용의 신축성 확보라는 이유를 꼽은 업체가 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건비 절감(25%), 현장운영에 맞는 인력활용(17%) 등 순이었다. 건산연 김종섭 연구위원은 "대형업체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규직 위주로 인력조정을 실시한 반면 중견업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줄여 외환위기 이후 대형업체에서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