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재건축 추진이 어려울 경우 부분 개보수 또는 전면 리모델링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103개 단지 입주자 대표와 부녀회장 206명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0%는 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부분 개보수, 15.9%는 전면 리모델링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이처럼 응답자의 42.9%는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46.0%는 '이사를 가겠다', 11.1%는 '그냥 살겠다'는 반응을 보여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그 유효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용 부분의 리모델링에 대해 60.4%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해당분야로 주차장 확대(27.3%), 배관 파이프 등 설비교체(20.3%), 누수.균열의 보수 및 보강(9.9%) 등이 지적됐다. 또 응답자의 31.4%는 전용 부분의 리모델링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리모델링 공사시 우선 시공해야 할 부분으로 주방 현대화(24.4%), 욕실 현대화(17.1%), 베란다 확장(15.9%), 급.배수시설 교체(12.2%) 등이 거론됐다. 가구별 리모델링 공사시 예상비용으로는 200만-500만원이 36.8%로 가장 빈도가 높았으며 200만원 미만이 32.9%, 500만-1천만원이 17.1%, 1천만원 이상이 13.1%였다. 또 리모델링의 기대효과로 71.8%는 아파트 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투자비 정도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투자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6.9%에 불과, 리모델링을 아파트 가치상승의 적극적인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었다.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로는 공사비 조달을 위한 장기저리 금융지원(35.5%), 일정부분 정부 정책자금의 무상지원(26.2%), 주민동의 조항 신설(25.1%), 수직.수평 증축허용(9.3%), 리모델링사업의 일정부분 의무화(4.0%) 등이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