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기흥인터체인지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화성 신도시 예정지역이다.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 능리 병점리,동탄면 석우리 반송리 오산리 청계리 영천리 일대다. 기흥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317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산시 쪽으로 3∼4분 정도 내려오면 된다. 지방도로 좌우에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대부분 중개업소의 유리창에는 땅,공장용지 매매전문이란 글씨가 크게 씌어 있다. 중개업소들이 많이 몰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개발 기대감에 들뜬 땅값=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땅은 신도시 예정지 동서남북에 자리잡고 있는 준농림지와 농지다. 이곳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개발 기대감이다. 장기적으로 신도시 주변이 아파트단지나 근린생활시설로 개발되면서 땅값이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도시 예정지 주변에 미니 신도시 개발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남종합건설이 이미 신도시 예정지 인근에 우남드림밸리 1,2차를 공급한데 이어 9월말에는 3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이전 수요를 노린 투자자도 더러 있다. 신도시 예정지 안에는 5백44개의 공장이 있다. 이 일대는 교통요지여서 예전부터 기업들이 공장터로 선호했던 곳. 예정지내 공장들이 멀리 이전할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이 서자 투자자들은 공장부지로 적당한 땅을 선점하고 나섰다. ◇추격매수는 위험=지역 중개업소들은 추석이 지나면 화성 신도시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주거시설 투자바람이 상가를 거쳐 땅으로 옮겨오면 신도시주변지역이 관심권에 들 것이란 견해다. 그러나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일대 땅값이 상당폭 올랐다. 지난해부터 신도시 개발설이 흘러나오면서 재료가 땅값에 반영돼 왔다. 개발 가능성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주택건설업체 개발담당자들은 땅값 부담이 커 아파트 분양의 수익성이 의심된다고 말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를 내줄지도 의심스럽다. 땅을 사봐야 지금 당장 활용할 수도 없다. 개발이 불가능한 절대 농지이거나 통행로가 없는 맹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꼭 투자를 하고 싶다면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여윳돈으로 사두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화성=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