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도 더 높이'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천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건설회사들은 제한된 용적률에서 천장 높이를 올리면 그만큼 수익이 줄기 때문에 천장고를 건축법상 기준인 2.3m 이상 높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요즘 선보이는 40∼50층대의 고층·고급아파트일수록 천장 높이를 일반아파트보다 높여 실내의 개방감을 살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초 분양될 '삼성동 아이파크' 4백39가구의 천장 높이를 기준보다 30㎝ 높은 2.6m로 설계했다. 여기에 최상층에 들어설 펜트하우스 10가구는 거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최고 6m에 이르도록 복층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주택부문도 이달말 공급될 주상복합아파트인 '잠실 갤러리아팰리스'의 천장 높이를 일반아파트보다 5㎝ 높였다. 완전 맞춤형으로 분양될 최상층 펜트하우스 4가구는 수요자 요구에 따라 천장고를 조절해줄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나올 모든 래미안아파트도 2.35m의 천정고를 적용해 설계할 방침이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엔 2.4m의 천장고가 일반화됐다. 이미 분양된 도곡동 타워팰리스,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여의도 트럼프월드 등의 천장 높이는 2.35∼2.4m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건축설계팀 박진명 과장은 "천장고를 높이면 아파트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답답함을 줄여줄 수 있다"며 "같은 평형일 경우 천장고를 5㎝만 높이더라도 실내 개방감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