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경매를 통해 국내 공장용지와 상업용지를 취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외국인 토지취득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1.4분기에 경매를 이용해 62만9천 (8백8억원)의 토지를 매입한데 이어 2.4분기에도 36만4천 (7백6억원)의 땅을 사들였다. 이에앞서 지난해 3.4분기에는 56만9천 (1천4백21억원),4.4분기에는 55만9천 (7백56억원)의 토지가 경매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넘어갔다. 건교부는 국내 경제의 장기침체와 저금리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대형 부동산 매입이 부진한 반면 외국인의 경매를 통한 부동산 취득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분기에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는 8백11건 2백18만5천 (6천52억원어치)로 1.4분기 6백49건 2천3백20 (3천1백78억원)에 비해 각각 1백62건 2천8백74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말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1만6천73건 1억1천6백33만6천 이며 금액으로는 15조6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국내 토지보유 면적은 97년말 3천7백96만9천 에서 98년 5천91만2천 ,99년 8천2백30만1천 ,2000년 1억1천3백7만2천 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2분기에 외국법인이 경매를 통해 취득한 토지는 건수를 기준으로 전체의 12%,면적으로는 17%를 차지했다"며 "경기침체와 저금리로 국내 부동산 값이 떨어지자 이를 싼값에 살 수 있는 경매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