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백궁역 일대는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온 주상복합아파트 열기의 진원지로 통한다.


탄천변에 위치해 주거여건이 뛰어난데다 새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분당의 마지막 땅이어서 분양때마다 견본주택은 청약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궁역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큰 '아이스페이스' 공사현장엔 10여개의 대형 크레인이 우뚝 솟아 있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1천8백여가구의 최대 단지인 '파크뷰' 예정부지도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를 타면 강남에서 20분 거리인 백궁역 일대에선 지난해 7월 이후 6개 단지 4천7백19가구가 분양됐다.


하반기에 추가 공급될 물량까지 합하면 이 곳은 2004년말께는 총 6천여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분양 당시 이동중개업소의 가격 부풀리기로 프리미엄이 2천만∼3천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들 아파트의 분양권값은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이 좋은 20층 이상 30평형대엔 여전히 높은 웃돈이 붙어 있지만 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 수준의 물건이 나오고 있다.


가수요 거품이 상당 부분 빠지면서 분양가를 밑도는 급매물도 가끔 나온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귀띔해줬다.


최근 들어 백궁역 인근 중개업자들은 분주해졌다고 한다.


물건을 구해 달라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점차 늘고 있지만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은 탓이다.


실수요자들의 80% 이상이 분당과 강남지역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인근 정자공인 김의선 사장은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은 대부분 분양가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30평형대는 물건이 달린다"며 "대전 광주 등 지방에서도 파크뷰의 물건을 구해달라는 문의가 있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