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에서 불붙은 아파트가격 오름세가 분당 일산 신도시를 거쳐 그동안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용인 의왕 파주 김포 인천 등지로 번지고 있는 것. 미분양이 급속하게 해소되고 여름철 비수기인데도 호가뿐만 아니라 실거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그동안 분양가보다 2천만~3천만원씩 낮은 가격에도 매매가 힘들었던 이들 지역 아파트들이 최근 일주일~열흘새에 분양가 수준을 회복하고 소형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 특히 입주일이 임박한 아파트의 소형물건의 경우 전세는 물론 매매물건이 완전히 바닥나 거래형성이 안될 정도다. 아파트 브랜드와 평형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삼성 등 유명 브랜드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빨리 이뤄지고 시세도 10% 이상 높다. 30평형대를 중심으로 중소형은 손바뀜도 빠르고 거래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비해 40평형대 이상의 거래는 아직 꽁꽁 얼어붙어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소득이 낮은 계층과 신혼부부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실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향후 경제사정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열기가 반짝경기로 끝날지 강세를 지속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26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전월세 안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다. 오춘호.장경영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