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과 비교해 공사 수주량이 70% 전후에 머무는 등 수주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 CEO들이 수주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직접 일감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 심현영 사장은 지난 5월 취임이후 해외공사 수주확대에 총력전을 벌이기로 하고 현장경영에 뛰어들었다. 취임 한달여 만인 지난달 중순 대만에 이어 지난 1일에도 이란과 프랑스의 공사현장과 발주처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또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현지 해외지점장 회의를 갖기로 하고 오는 24-25일에는 홍콩에서 아시아지역, 27-28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중동.아프리카 현장소장 및 지점장 회의를 잇따라 개최, 현지 실무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LG건설 민수기 사장은 오는 24일 개최될 반포 주공2단지 조합원총회를 앞두고 홍보책자에 이색적인 복장으로 등장,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 사장은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 전사차원에서 정예멤버로 조직을 구성한데 이어 조합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나비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음식을 서빙하는 사진을 찍어 배포할 예정이다. LG건설 관계자는 "CEO의 적극적 이미지가 조합원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이같은 구상을 했다"면서 "책자 뿐 아니라 홍보영화에도 민 사장이 이러한 복장으로 직접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도 업계에서는 발로 뛰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63세의 나이에도 불구, 하루 일과의 반 이상은 현장방문이나 사람들을 만나는데 할애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임 사장은 98년 취임후 재건축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전개, 97년 이전만 하더라도 실적이 전무하다시피했던 재건축 수주를 지난해 1조원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는 1조5천억원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부족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CEO들도 수주전선에 직접 나서고 있다"면서 "CEO들의 적극적 이미지가 수주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