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은 강세, 토지.상가는 완만한 회복세" 부동산전문가들이 내다 보는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기상도다. 실물경기 회복 여부가 변수지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의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토지.상가시장은 환금성이 뛰어난 주택에 밀려 바닥권을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토지나 배후수요층이 탄탄한 단지내 상가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하반기에도 저금리체제가 지속되고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주택경기 부양책이 본격적인 약효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호전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나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전략을 마련해볼 만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주택시장 =전.월세를 중심으로 물량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3년동안 주택공급이 부족했던데다 신규주택에 대한 세제감면과 자금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이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과 분당 과천 등 인기주거지역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동향은 일반수요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실시한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 관련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중 77.3%가 "약간 오른다"고 답했다. "급등한다"는 의견도 14.6%나 됐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10명중 9명꼴로 나온 것이다. 반면 "내린다"와 "변동 없다"는 각각 0.5%와 7.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에 주택시장으로 시중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소형주택의 경우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파트 분양컨설팅업체인 솔렉스의 장용성 대표는 "주택수요가 정부 부양책의 수혜대상인 중소형아파트 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의 소형주택값은 최소한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과 저금리로 인한 시중자금 유입에 힘입어 신규주택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강남의 저밀도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상가시장 =토지시장은 "재료"를 중심으로 가격차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오름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나 도시지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땅의 용도변경에 따른 큰 폭의 가격상승이 기대된다. 금강산관광철도 카지노 관광특구 지정과 같은 개발재료를 가진 지역의 땅값도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준농림지역이나 도시내 주거지역은 난개발방지와 용적률 규제 강화로 상대적인 약세를 띨 전망이다. 상가시장도 토지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에는 테마.전문상가의 약세속에 고정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만이 인기를 끌었다. 상가임대를 통해 매달 은행금리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여유자금의 유입이 많았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상가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재테크전략 =실수요자들은 내집마련에 적극 나서볼 만하다. 청약통장 소지자들은 통장을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청약통장 가입자격 완화로 내년 3월 이후에는 1순위자들이 대폭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말 이전 신규주택을 구입할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및 취득.등록세 감면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는 평형.지역별 차별화 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도 아파트값은 입지여건 교육 주거환경 조망권 등의 재료에 따라 오름폭이 더욱 차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평형보다는 중소형, 수도권보다는 서울지역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토지나 상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자칫하면 돈이 오래 묶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대상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특히 상가의 경우에는 막연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주변 상가들의 임대시세와 매매가를 토대로 예상수익률을 따져 본후에 매입해도 늦지 않다. 최소한 한달 이상 현장조사를 실시해 임대가 잘 되는지, 한달간 매출액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뒤에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토지도 "개발설"을 쫓아다니기 보다는 노후에 대비한다는 자세로 여유자금으로 구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