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상되자 건설업체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 건설업체들은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속속 설치하고 기존의 상가나 병원, 호텔, 오피스빌딩 등에서 벗어나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리모델링팀을 신설한 대한주택공사는 지난달 서울 용강동 시범아파트와 당산동 평화아파트 등 2개 단지와 리모델링 가계약을 맺었으며 시범아파트는 올 연말께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공에 이어 쌍용건설도 28일 한국가스공사 평택 사원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22평형 48가구, 17평형 112가구, 독신자숙소 30가구 등 총 8개동 190가구 규모인 이 리모델링 사업을 주공보다 빠른 오는 7월부터 실시키로 해 단지 리모델링으로는 업계에서 첫 사례를 기록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이밖에도 최근 경기도 평택아파트 단지내 4가구에 대한 시범공사를 실시, 이 아파트와 단지 리모델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추가로 4-5개 단지와 리모델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 1월 기존의 성능개선팀을 현대리모델링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리모델링 신항범 차장은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방배동 궁전아파트 등 10여곳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놓고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20-30%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올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종전의 리모델링팀을 리모델링사업부로 승격시킨 뒤 'e-리빙월드'라는 리모델링 직영점을 목동에 개소했으며 이밖에 현대산업개발, LG건설, 삼성물산 등도 앞다퉈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업진행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이 새로운 사업분야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6-7개 대형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1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으로 시범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