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의 색상을 튀게 하거나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외부공간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공급업체들은 다양한 평면 설계나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내부 공간'을 꾸미는 분양전략이 보편화되자 아파트의 외부환경에서 차별화를 이루려는 마케팅 전략을 경쟁적으로 구사하고 나섰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동부간선도로 옆 두산아파트의 외벽에 원색을 사용하는 등 컬러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자 분당에서 공급중인 주상복합 '두산위브'에도 이같은 개념을 적용키로 했다. 단지의 녹지를 늘리기 위해 지상주차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돌리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LG건설이 최근 분양한 강동구 길동 'LG빌리지'는 지상에 주차 시설이 전혀 없는 전원아파트로 꾸며진다. 쌍용건설이 종로구 내수동에서 분양한 '경희궁의 아침'도 1층에 주차장을 없애고 서울에 있는 5개 고궁의 특징을 살린 테마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올 연말께 입주가 시작되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1백억원을 들여 옹벽을 자연석과 나무로 마무리,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옹벽이 없어진 영향으로 이 아파트의 일부 평형에는 웃돈이 2천만∼3천만원 정도 붙어 있다. 월드건설은 올 8월말께 수원교도소 부지에 짓는 아파트에 6천평의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1층을 필로티(piloti) 방식으로 설계해 조망권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조영호 부장은 "아파트의 외부공간 차별화가 건설업계의 주 테마로 부상했다"며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60% 이상이 잘 가꿔진 외관을 보여주는 광고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