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고양시의 계획대로 수도권 종합전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 해외 바이어들은 이 전시장 구역내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체류형 종합컨벤션 시설이다.

전시장과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설 지역은 인천공항에서 접근이 수월한 데다 배후 도시가 이미 조성돼 있어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더불어 동북아 지역 전시·이벤트사업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당초 1천9백19억원으로 잡아놓았던 수도권 종합전시장 사업 규모는 2조6천억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전시장 부분은 당초 계획보다 1년9개월 늦춰진 2003년 말 완공되지만 전시장의 모든 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은 2013년이다.

◇건설될 시설=우선 내년 말까지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일대에 10만평 규모의 종합전시장(건평 5만4천평)이 건립된다.

종합전시장 건립에는 국고가 6백27억원 지원되며 경기도와 고양시는 각각 6백4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추가되는 13만평 가운데 우선 2만평은 호텔 3개동을 건설하는데 사용된다.

이 호텔은 화교자본 유치가 확정돼 현재 경기도 관광진흥본부가 화교법인과 세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호텔 건립이 마무리되면 주변 지역에는 연차적으로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차이나타운은 외국처럼 ''먹자 골목''의 형태가 아닌 상업 오락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로 꾸며지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실내 스키와 수영,골프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포츠몰이 1만2천평 부지에 건설된다.

스포츠몰과 수족관 건설사업은 바르셀로나시가 1천억∼1천2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남은 일정=종합전시장 개발 사업에 고양시는 부지조성 등 택지개발을 맡기로 했다.

고양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진입도로나 경전철 건설과 관련된 국비 및 도비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시설들은 대부분 민자유치를 통해 이뤄진다.

고양시는 현재 장기임대 방식이나 20∼30년간 운영 후 기부채납하는 방법으로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고양시는 현재 (주)선진엔지니어링에 종합적인 도시계획 설계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9월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경기도 등과 함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