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한 건물 안에 병.의원과 약국을 함께 들이는 메디컬 빌딩의 건립이 크게 늘어나면서 메디컬빌딩이 새로운 부동산 개발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들어선 의사들이 공동으로 메디컬빌딩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개 3∼4명이 5억원가량씩 분담, 연면적 3백∼4백평규모의 메디컬빌딩을 짓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메디컬빌딩을 개발할 경우 자신의 병원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분양수익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인 지역에 메디컬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부천상동지구 김포사우지구 구리토평지구 안산고잔지구 주변엔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7곳의 메디컬빌딩이 각각 개발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상업용지로 구획된 1블록 전체에 메디컬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메디컬빌딩은 대개 장기 임대되는 데다 임대료도 일반 업무용빌딩보다 높게 매겨져 연면적 7백평 안팎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을 갖고 있는 토지 소유주라면 의사들과 공동으로 메디컬빌딩을 개발해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또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있는 빌딩의 소유주는 리모델링을 통해 메디컬빌딩을 개발하면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당분간 수도권 일대에서 메디컬빌딩의 건립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병.의원이 대형화 추세를 보이는 데다 한 건물 안에 병.의원이 생겼을 때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어 메디컬빌딩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