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청담.도곡 암사?명일 화곡지구 등 서울의 대표적인 저밀도지구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 저밀도지구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먼저 재건축 승인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아파트 매매값(호가)이 치솟고 있다.

도곡 주공1차 13평형의 경우 지난달 초보다 최고 2천만원이나 뛰어 3억∼3억1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되는 등 거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에 따르면 청담.도곡지구와 잠실지구 내 8개 조합들이 이미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거나 준비중이며, 나머지 조합들도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서두르고 있다.

청담.도곡지구 내 12개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곡주공(2천4백50가구)과 영동 2,3단지, AID아파트 등 4개 단지는 최근 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송파구도 다음주 중 잠실지구내 2∼4단지, 시영 등 4개단지(1단지 제외)에 대한 건축심의를 시에 요청할 방침이다.

청담.도곡, 잠실지구의 경우 서울시에서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재건축 물량을 분산키로 함에 따라 조합들 사이에 먼저 재건축 승인을 받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강남구와 송파구에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시에 제출할 것을 요청해 둔 상태다.

서울시는 자치구가 △단지별 재건축 동의율 △주민 이주계획 △학교 도로 등 공용시설 보전계획 △전?월세난 최소화 방안 등을 종합평가한 체크리스트를 보내오는 대로 사업승인 시점에 ''시기조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재건축 순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배경동 서울시 주택국장은 "사업승인이 동시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잠실지구내 1개단지와 청담.도곡지구의 2천5백가구가 먼저 사업승인을 받게 된다"며 "일선 구청이 작성한 체크리스트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위경쟁이 비교적 덜한 화곡지구와 암사.명일지구의 경우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순조롭게 사업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곡지구는 내발산 주공 등 1천8백여가구 규모인 화곡1주구(내발산주공, 세은, 세림, KAL)의 경우 서울시로부터 이달초 조건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곧 사업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

8월께 사업승인을 받게될 전망이다.

재건축 동의률이 93%에 달하는 암사.명일지구내 동서울아파트도 다음주중 건축심의를 내고 내달께 강동구에 사업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9월께 사업승인을 받아 재건축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