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대표적인 저밀도지구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의 매매값이 지난 4월 이후 한달 보름 사이에 1천5백만∼2천만원 가량 뛴 가운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단지의 경우 올해초보다 5천만원, 나머지 단지들은 2천만∼3천만원 가량 뛰었다.

잠실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라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데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물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재건축사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데다 매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매매호가만 뛰는 이상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잠실 저밀도지구는 서울시가 순차적으로 재개발사업을 벌이도록 해 2ㆍ3ㆍ4단지와 시영아파트가 서로 먼저 재건축 사업승인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단지 규모(2천1백30가구)와 대지지분율 기부채납 등의 조건을 고려할 때 4단지가 한발 앞서고 있다는게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17평형으로 이뤄진 4단지의 매매가는 지난 4월 이후 한달 보름새 2천만원 이상 오른 2억4천5백만∼2억5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근 동경공인 이승제 대표는 "사업승인을 먼저 받을 가능성이 높은 편인 4단지의 경우 매매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2단지의 매매가도 지난 4월이후 1천8백만원 가량 뛰어 13평형이 1억7천5백만∼1억8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값은 5천만∼5천5백만원.

에덴공인 김치순 대표는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와 전세 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상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단지는 조합 내부 갈등으로 약간의 잡음이 있지만 단지 규모(3천2백80가구)가 2단지 다음으로 적어 재건축 승인을 받기 유리한데다 조합설립인가를 먼저 받았다는 점 등이 작용해 시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5평형이 1천5백만원 가량 오른 1억8천만∼1억8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