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 지하1층에 있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아파트분양사업 총괄)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결정에 따라 아파트분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일반 아파트분양도 서울 한남동 하이페리온,문래동 현대홈타운 정도에 불과했다.

수요자들의 막연한 불안 심리 때문에 아파트분양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탓이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재개발 재건축아파트공사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 옥수1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부터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옥수13구역 재개발사업은 2만9천여평 대지 위에 2천56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은 조합측의 일정에 따라 입찰서를 이미 제출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해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인 조합원총회전까지 대림산업 대우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태세다.

현대건설 조명래 이사는 "그동안 국내업체중 가장 많은 재개발 수주실적과 시공경험을 조합원들이 인정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또 서울과 인천에서 단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총 3조6천7백억원 규모의 재개발 재건축사업 수주전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올해 계획한 1만6천여가구의 아파트분양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