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내놓은 아파트 8백여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팔았습니다"

"외국인 전용 호텔식 아파트"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광명산업개발 김용국 사장(43)은 국내보다 미국 교민 사회에서 더 유명한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다.

그는 지난 97년 서초동 "쉐르빌"을 시작으로 얼마전 서초동 "오퓨런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6백여가구의 중소형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미국 교포와 현지인들에게 분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LA 뉴욕 등 미국 7개 도시에서 열린 "오퓨런스" 사업설명회에는 교민들이 대거 몰려 분양시작 한달만에 전체 2백53가구 중 1백60가구를 팔아 치우기도 했다.

이처럼 교포를 대상으로한 아파트 마케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김 사장의 아이디어는 단순한데서 출발했다.

"교민들이 고국을 방문하면 비싼 호텔을 빼고는 마땅히 지낼 곳이 없잖아요.

언제나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임대를 통해 분양가의 10% 이상을 매년 돌려주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지요"

김용국 사장은 오퓨런스를 룸서비스에서 세탁,비서업무 비즈니스센터 등 특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식 아파트로 꾸밀 작정이다.

또 임대에서 관리까지 모든 것을대신해 주는 "토털 매니지먼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일부 사업자들이 앞다퉈 미국 교민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과 관련 "국내에서 팔다 남은 물건으로는 교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수요는 아직도 충분한 만큼 보다 세련된 틈새상품을 개발해야 할때"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광명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중 강남 요지에서 5백여가구 규모의 후속 상품을 분양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도 미국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벌여 상당수의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파트를 지어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면 이런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내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첫 마음"을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