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사업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투자지역을 잘 선택할 경우 연 13%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국내경기상황과 관계없이 수요자가 꾸준히 있는 점도 장점이다.

4억원이 넘는 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사업을 고려해볼 만 하다.


<>시장동향=올들어 투자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컨설팅 정승섭 이사는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거액예금자들이 입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경우 이태원동 한남동 동빙고동 등이 전통적으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였지만 최근엔 광화문 일대와 하얏트호텔 주변,반포동,성북동 등으로 대상지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IMF관리체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진출이 확대되면서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데 원인이 있다.

이들이 살 수 있는 입지여건과 주거형태를 갖춘 주택이 제한돼 있어 틈새시장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사업방법=외국인대상 임대주택사업은 2~3년치 월세를 임대개시시점에서 한꺼번에 받는게 보통이다.

시장에선 이를 "깔세"라고 부른다.

월 임대료가 7백만원일 경우 3년간 계약하면 임대시에 2억5천2백만원(7백만원x12월x3년)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초기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수익성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월임대료는 주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백만~1천3백만원 선에서 결정된다.

<>투자사례=경기도 분당신도시에 사는 최숙자(69)씨는 준공예정이던 서울 한남동의 73평형 빌라를 매입했다.

분양가는 6억5천7백만원이었지만 실제로는 4억7천7백만원이 들어갔다.

국내은행에 다니는 외국인임원에게 월 7백50만원씩 2년치 임대료 1억8천만원을 미리받아 잔금처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는 6억5천7백만원을 투자해 연 9천만원의 임대료수입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다 선불로 받은 2년치 임대료 1억8천만원을 은행에 맡길 경우 얻게되는 이자수입이 1천1백7십만원(연6.5%로 계산)이다.

따라서 임대소득세 7백15만원을 내고난 후 최씨의 투자수익률은 15.5%에 달한다.

빌라 취득과 보유에 따르는 세금 등을 감안해도 수익률은 13%선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포인트=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지역과 장소를 선택해 집을 매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들은 안전,방범,의사소통 등의 이유때문에 몰려서 사는 경우가 많다.

이태원동 한남동 동빙고동 등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하얏트호텔 주변 일반주거지역도 외국인임대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용산구 후암동(해방촌)일대는 미8군 영외거주 군속이나 군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주거형태는 여러면에서 우리와 다르다.

거실중심의 문화가 발달돼 넓은 거실을 선호한다.

또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구조를 원한다.

욕실이나 화장실도 넓어야 한다.

파티문화가 발달돼 있어 정원이 있는 주택을 찾는 것도 특징의 하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