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공사가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콘크리트 타설이나 건물의 페인트 칠 같은 작업을 할 때는 기상조건이 일의 효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건물의 기초설계시에도 해당지역의 기후특성에 적합한 건축물을 설계해야 한다.

공사스케줄을 짜는 데도 꼭 필요하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날씨가 나빠져 도중에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는데서 오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영국에서는 39개의 건축 프로젝트에 기상정보를 활용할 경우의 손익을 계산해 본 결과 이익이 비용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건설현장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공정을 관리하는 데 뿐만 아니라 인력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갑작스런 한파,폭우,폭설 등 기상재난에 따른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해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날씨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한 한국건설업계와 달리 외국의 건설사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날씨정보를 건설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 다이세이건설은 합리적인 공정관리를 위해 지난96년 민간 기상예보업체인 아스웨더사와 계약을 맺고 공사현장 주변의 날씨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보고 있다.

정보 내용은 팩스로 받는 주간예보와 36시간의 단기예보,태풍 등 긴급상황시에 기상회사 컨설턴트와 직접 통화하는 24시간 포인트예보 등이다.

스위스에서는 기상레이더의 강수분포도를 토대로 한 초단기 강수예보를 도로포장공사 관리에 이용하고 있다.

예보에 따라 공장을 나서는 트럭의 운송량을 조절함으로써 나쁜 기상으로 인한 코르타르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호주에서도 기상정보를 도로배수구 설계에 이용해 총공사비의 10%에 달하는 미화 3억3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건설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웹솔루션을 통해 날씨 토질 등의 기상정보를 건설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