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부도위기를 맞게 되면서 다른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시행하는 사업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부동산신탁회사는 한국부동산신탁을 포함해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주은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 모두 6개에 이른다.

부동산신탁사업의 특성상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신탁사업이 많을수록 부채규모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신탁사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업을 시행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의 부동산신탁1호로 지난 91년4월 설립인가를 코레트신탁은 현재 66개 신탁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중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는 아파트사업이 파주 팜스프링(2천9백44가구) 함안 칠서아파트(1천2백52가구) 등 16개다.

나머지는 이미 준공한 인천 연수동 탑피온상가,오는 6월 준공예정인 강남자동차매매단지,대전 동아나이텔 등의 업무상업시설이다.

코레트신탁은 지난 99년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1백억원이던 자본금이 지금은 1천7백71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레트신탁은 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고 적자를 내는 사업장이 상당수지만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초 75개중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중심으로 처분에 나섰으며 앞으로 22개 사업장을 중점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6년 한국토지공사의 자회사로 출범한 한국토지신탁은 90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아파트가 61개 단지에 이르고 주상복합 아파트가 3개이며 나머지는 업무상업시설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데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사업을 많이 벌여 사업장이 많지만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와 연계해 사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현금유동성이 좋은 편이다.

주택은행 자회사로 출범한 주은부동산신탁은 29개 사업장중 21곳이 아파트단지다.

나머지는 오피스텔과 상가빌딩이 각각 3곳이며 주상복합 아파트가 2곳이다.

작년 상반기엔 1백26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60억원의 적자를 보았지만 적자규모가 크지 않아 운영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한주택보증의 자회사로 97년 말 설립된 대한토지신탁은 현재 9개 아파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3개 생명보험회사가 출자해 만든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5월부터 개발신탁이 허용됐지만 아직은 개발신탁 방식으로 시행을 맡은 사업이 없으며 금융기관 차입금도 없는 상태다.

부채 21억원은 계정을 맞추기 위한 수치라고 생보부동산신탁은 설명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