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이어지자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가 많은 중소형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대형평형으로 계획했던 단지를 소형평형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아 올해 분양시장에선 20∼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사업이나 독신자들을 위한 10평형대 소형아파트도 틈새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분양가 자율화 이후 수익성이 높은 대형아파트 분양에 치중한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시장 수요 양분화=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대형고급아파트''와 ''소형실속아파트''로 수요가 양분화되고 있다.

불황기에 대형평형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소수 수요자들에게만 팔린다.

반면 소형아파트는 실수요자가 많아 가격하락폭이 작고 관리비도 적게 들어 불황기에 인기가 높다.

대형평형은 바람몰이가 되지 않으면 분양이 어렵지만 소형아파트는 미분양이 나더라도 꾸준히 팔려나가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위험을 낮출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소형아파트 공급현황=삼성물산은 용인지역에서 지난 92년이후 처음으로 20평형대 아파트를 선보인다.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서 3월 분양될 ''구성2차 삼성래미안''이 그것이다.

이 아파트는 약 2만3천평의 대지에 1백92%의 용적률을 적용해 25∼49평형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3월 분양예정인 용인시 죽전리의 e편한세상을 당초 60∼70평형대 74가구에서 32평형 1백41가구로 바꿔 분양키로 했다.

4월 분양예정인 용인시 마북리 30∼50평형대 4백69가구도 33평형 5백가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월드건설은 5월쯤 분양하는 파주시 교하면 월드3차 아파트의 주력평형을 당초 40∼5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임대사업자와 벤처기업인을 주수요층으로 한 중소형 아파트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1∼21평형의 ''잠원동 아이빌''을 내놔 인기를 끈데 이어 역시 20평형대 위주로 구성된 ''서초 대우아이빌''을 현재 분양중이다.

백광엽·류시훈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