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소형 아파트 전세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8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 일대와 강동구 고덕동 일대,송파구 잠실 등지에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전세문의가 잇따르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중개업소별로 하루 평균 1∼3건에 불과하던 문의건수가 최근 들어 5~10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10∼20평형대 아파트 전세물건은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전세시세가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극심한 전세물건 부족현상을 경험했던 수요자들이 봄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물건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노원구 일대로 17∼24평형대가 주로 거래되고 있다.

상계동 문화공인 이주승 사장은 "봄철 전세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대다수"라며 "현재 전세가격은 17평형이 4천만∼5천만원,24평형은 5천5백만∼6천2백만원선이지만 수요가 많아 호가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지구와 잠실 저밀도지구의 중소형아파트 전세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10∼20평형대 1만여가구가 들어서 있는 고덕지구아파트 전세시세는 지난해 가을보다 2백만∼3백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문의가 늘면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중개업소에선 내달께는 시세가 지난해 가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BA공인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라면 계약 30일 이후에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 주로 거래됐지만 올해는 3월이후 입주물건을 구하는 수요자가 전체의 30% 정도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싼 잠실저밀도지구도 전세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수요층은 △오는 3~4월 결혼을 앞두고 미리 물건확보에 나선 신혼부부들 △서울에 있는 대학 신입생 자녀를 둔 지방거주자 등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