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0.6%와 2.9%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연구원은 24일 ''2001년 주택·토지시장 및 건설경기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내년도 부동산시장은 실물경기 위축 및 기업투자 감소로 전반적인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주택가격을 주도하는 서울지역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각각 2.8%와 5.4%로 상승폭이 올해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침체를 지속했던 토지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 평균지가는 상반기 0.4%,하반기 1%가 각각 올라 연간 1.3% 상승할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추정했다.

용도지역별로는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녹지지역과 비도시지역의 상승률이 각각 2.7%와 2.5%로 높은 반면 도시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은 각각 0.9%와 1.3% 상승에 머물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또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토목과 비주거 부문의 부진으로 금년보다 1.4% 감소한 69조6천8백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용은 20조원으로 올해보다 0.3% 늘어나는 반면 토목(37조6천억원)과 비주거부문(12조원)이 각각 2.4%와 0.9%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재영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의 60% 수준인 5.3%에 머무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 전망이어서 주택 및 건설경기도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