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 고소득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VIP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고급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은 제휴를 맺은 은행의 신용카드 회원에게 청약금을 면제해 주는가 하면 모델하우스를 일부 수요자에게만 공개해 사전예약자를 확보하는 등 수요층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쌍용 플래티넘(PLATINUM)'' 88가구(56~58평형)를 분양중인 쌍용건설은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하나 플래티늄카드'' 회원들에 한해 신용카드 청약을 실시하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3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이나 상장기업 임원들에게만 발급하는 플래티늄카드 회원들에겐 1천만∼2천5백만원의 청약금을 내지 않고 사인만으로 청약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오는 6일부터 청약을 받는 삼성동 ''I파크''(69~97평형 3백46가구) 프리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고급주택 수요자들을 옛 사옥 16층에 마련된 전망대와 견본주택으로 초청해 3백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