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및 화성중부지역, 천안.아산지역 등 3곳이 신도시 우선개발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이 올해아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될 경우 내년중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02년부터 아파트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 우선개발대상자의 토지거래현황과 가격동향, 향후 부동산시장전망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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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개발 소식이 전해진 11일 판교 일대의 부동산중개업소엔 개발계획이나 보상문제,매물 및 가격동향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판교신도시 개발이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갑작스런 발표에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전에 없이 들뜬 모습이다.

땅을 사려던 사람은 돈을 더 얹어주고서라도 서둘러 계약하려는 반면 땅주인은 좀더 기다려보자는 느긋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부동산시장동향=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중개업소들이다.

현지 업소들은 평소 오전 10시가 넘어야 문을 열곤 했지만 이날은 9시 전에 일찌감치 사무실에 나와 우량물건 확보에 열을 올렸다.

용인 등지에서 ''판교특수''를 겨냥해 사업장을 옮겨오려고 기웃거리는 ''떴다방''도 눈에 띈다.

그러나 목좋은 곳은 임대료가 평당 4백만원을 웃돌아 고심하는 표정이다.

신도시개발은 주민들 사이에도 명암을 뚜렷하게 가르고 있다.

신도시 예정지 안의 땅은 수용당해 실익이 없지만 경계를 벗어난 지역은 개발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는 판교동 대부분과 운중동 백현동 삼평동 등의 일부에 조성될 예정이다.

◆땅값 현황=신도시 개발예정지역내 땅값은 대지의 경우 공시지가 수준인 평당 1백50만∼5백만원 선이다.

전답은 공시지가의 80% 선인 평당 25만∼55만원,임야는 평당 8만∼25만원에 거래된다.

현지 중개업소와 주민들이 예상하는 보상가는 대지가 공시지가의 1백20%,전답은 1백50∼1백60%,임야 2백50∼3백% 선이다.

신도시 면적이 당초 1백90만평에서 2백50만평으로 늘어나면서 신도시 예정지로 추가편입된 곳은 땅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운중동 LG체육관 부근의 전답은 한때 평당 2백만~3백만원까지 호가됐으나 신도시예정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4개월세 평당 1백만원이하로 주저앉기도 했다.

반면 대장동 석운동 등 신도시예정지 경계를 벗어난 바깥지역은 활기가 넘친다.

판교∼수지간 23번 국가지원도로 주변은 지난 98년의 평당 50만∼60만원에서 지금은 1백5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백현동 궁내동 일대도 1백∼2백%씩 올랐다.

◆주택단지 개발현황=개인사업자에 의해 주도되던 판교일대 전원주택단지 개발에 중견및 대형 건설업체들도 발빠르게 참여하고 있다.

중앙건설은 궁내동에 고급빌라를 지어 성황리에 분양했다.

LG건설 프라임산업 등도 부지를 확보하고 전원주택단지 조성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을 최근 완료했다.

◆향후전망=신도시 개발예정지 외곽을 중심으로 땅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동 석운동 백현동 궁내동 운중동 금곡동 일대 개발예정지 부근의 땅값은 평당 3백만원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일부 중개업소에선 전망하고 있다.

개발예정지 내에서도 집이 딸려 있으면 이주용 택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