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지역에서 노후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재건축사업은 그동안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반대해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가 잇따르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매곡동 주공 1단지 7백50가구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경기도 가평의 ㈜건설 알포메(구 대교건설)가 지난달 25∼52평형 9백29가구를 2003년까지 짓겠다는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지은지 20년이 지난 매곡동 주공아파트는 지난 96년4월 재건축을 하기 위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그동안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또 최근 정밀안전진단결과 E등급 판정을 받은 옥천동 명신아파트 50가구도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아파트 재건축시공사로 선정된 서울의 삼익산업개발측이 2002년까지 2백20가구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승인신청서를 오는 10일께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명신아파트는 시가 지난 5월 사용제한과 함께 재건축을 위한 조합설립을 인가했으나 사업추진을 반대하던 일부 주민들이 이달 들어 모두 재건축에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이처럼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순천지역이 광양제철과 여천산업단지 등지의 배후도시역할을 하고 있어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활한 재건축사업을 위해 최단기간에 관계서류 등을 검토,보완해 사업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