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09년까지 연해주에 주택 1천가구를 건설해 현지의 고려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줄 계획입니다"

박길훈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회장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연해주 미하일로프카군에서 열린 ''고려인 우정마을'' 1차분 40가구 입주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고려인 우정마을'' 조성사업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가 3년전부터 추진해온 연해주한인동포 지원사업이다.

올해부터 10년동안 매년 1백가구씩 총 1천가구의 집을 무료로 건립,고려인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30년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카레이스키들과 그 후손들이 속속 연해주로 귀환하고 있지만 현재 마땅히 거처할 집이 없다"며 "국내 주택업체들이 힘을 합해 고려인 4천∼5천명이 모여 사는 대규모 고려인촌을 만들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로프스크로 향하는 대로변에 택지 64만평과 농지 9백만평을 연해주 주정부로부터 70년간 무상 임대받아 집을 짓기 시작해 이번에 1차분 입주식을 갖게 됐다.

우정마을에 입주하는 고려인들에겐 26∼28평 규모의 기와집과 자급자족에 필요한 4백여평의 텃밭이 제공된다.

또 고려인 자녀 교육을 위한 세종학교와 새마을센터도 함께 들어서게 된다.

박 회장은 "총 3백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를 주택건설업체들의 기부금만으로 충당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한인동포 돕기와 한.러 우호증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