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빙(digital living)"은 아파트 인터넷 종합서비스업체 이지빌의 김도련 사장이 내세우는 표어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생활정보를 집안에서 얻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체계를 갖춘다는 것이다.

이지빌은 지난 4월 LG건설 두산건설 건영 등 19개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해 입주자들에게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이지빌은 앞으로 27개 컨텐츠 업체를 통해 교육,금융,여행,보험,의료,부동산,영화,법률,요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아파트 인근에 있는 경찰서,동사무소,우체국,세무소 등 공공기관과 병원,상가 등과 연계해 민원처리와 홈쇼핑 서비스에도 나선다.

이와함께 단지내 관리사무소와 가구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물물교환,각종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출해나갈 예정이다.

김도련 사장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좀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파트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나 서비스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가가 문제죠.

초기에는 서비스의 다양성보다는 접근이 얼마나 수월한가에서 승부가 날 겁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셋톱박스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C외에 TV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지빌은 시범적으로 송파구 문정동 훼리미아파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용산구 이촌동 한강LG빌리지와 부산 메트로시티 등으로 서비스 단지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확보된 물량은 대략 2만가구 정도다.

입주예정아파트가 이어지는 만큼 사업전망은 밝다.

"2002년쯤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회원 확보보다는 기존 회원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방침입니다"

<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