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영등포역에서 구로역 사이의 경인로주변 공장지대가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이미 건립된 아파트를 포함해 2001년까지 1만가구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곳은 앞으로 4~5년후에는 서울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영등포~구로역세권은 서울시내 중심에서 멀지 않아 인천일대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는 이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지난해 수립,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와 구로구가 발표한 개발방향의 큰 줄기는 공장을 이전시키고 대신 상업시설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공장지대란 이미지를 탈색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등포구와 구로구의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끝나면 이 지역은 상업시설과 아파트가 밀집한 부도심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 어떤 아파트가 들어서나 =대표적인 곳은 대우건설이 하이트맥주공장터에서,LG건설이 방림공장터에서,대림산업이 종근당공장터에서 각각 분양한 아파트다.

대우건설이 하이트맥주공장을 헐고 이곳에 짓는 조합아파트는 무려 2천4백여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이 조합원을 모집할 당시 밤샘줄서기와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였다.

LG건설은 방림공장부지에 1천3백여가구를 분양했다.

계약률은 98%를 기록했고 분양권에 수천만원씩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종근당공장터에서 세차례에 걸쳐 2천5백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모두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보였다.

이밖에 태영 동아건설 롯데건설 등도 이 일대 공장이전터에서 아파트분양에 나서 재미를 봤다.

영등포 구로구 일대 공장이전터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에 성공한 셈이다.

<>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은 서울 지하철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교통여건이 좋기 때문에 이용승객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교통요충지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강북과 강남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도로교통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경인로가 대표적인 도로다.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도로중 하나다.

서부간선도로나 올림픽도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 일대에서 분양에 나선 주택건설업체들은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수요자들에게 먹혀들어갔다.

<> 청약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최근 1년간 영등포~구로역 역세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분양이 없었다.

아파트분양이 시작되면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목동아파트의 교체수요 때문이다.

목동아파트는 지은지 오래된 편이다.

때문에 지리적으로 목동에서 가까운 영등포일대에서 여건이 괜찮은 아파트가 공급되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생긴다.

여의도에 있는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아파트입주민들은 재건축바람을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재건축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가 고밀아파트의 재건축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했기 때문이다.

여의도지역 아파트도 지은지 오래됐기 때문에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함께 영등포일대는 광명 부천 부평 등 수도권서부지역의 아파트 예비수요자를 흡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 인근에 쇼핑시설이 많다 =영등포로터리 주변엔 롯데 신세계 경방필백화점이 몰려있다.

구로역과 맞닿은 곳엔 애경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

영등포상권의 규모는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히고 있다.

게다가 영등포구와 구로구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로 상업시설구역을 지정해놓고 있다.

앞으론 외국계 대형할인매장이 영등포일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건설이 아파트를 짓고 있는 방림공장터와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한국타이어공장부지의 상업시설구역에는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외에도 영등포일대엔 재래시장도 풍부해 장보기에 편리하다.

<> 아파트 시세 =대림산업이 종근당부지에 짓고 있는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1차분 1천56가구는 지난해 8월 완공됐다.

2차(1천2백42가구)는 2001년 11월,3차(2백4가구)는 2001년 9월에 각각 입주한다.

대림1차아파트 소형평형은 전세가가 주변지역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지하철 구로역에서 5분 거리이며 버스노선이 다양하다.

대림2차아파트 23,24평형은 층 및 향에 따라 분양가보다 5백만~1천만원의 웃돈을 줘야 분양권을 구할 수 있다.

대림3차아파트 49평형은 3천만~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기아특수강 자리에 짓고 있는 태영아파트는 오는 11월 입주할 예정이다.

24~62평형 1천2백52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62평형(86가구)은 분양가(3억4천만원) 수준에서 분양권시세가 형성돼 있고 32~50평형은 평형에 따라 1천만~2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그러나 태영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는 뜸한 실정이다.

지하철 신도림역 인근에 있는 동아1차아파트 1천95가구는 지난해 11월,2차아파트는 지난 4월에 각각 입주했다.

3차아파트 24~60평형 8백13가구는 오는 11월에 입주가 시작된다.

24평형에도 화장실이 두개 있는 게 특징이다.

24,32평형이 전체가구의 절반 이상이어서 전세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천5백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경인로 변에 있는 2차분에 비해 소음은 적으나 녹지공간이 부족한게 흠이다.

이밖에 지하철 구로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 롯데아파트 7백18가구는 지난해 12월 입주했다.

단지가 구로역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일부 동에선 소음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