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아파트가 인기다.

서울 상계동 등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전체 임대차거래의 30% 가량이 월세로 이뤄지기도 한다.

서울의 강남 서초 신촌 등지에선 지난해 전세 3천만~4천만원에 거래되던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들이 보증금 5백만~1천만원,월 20만~60만원의 월세 형태로 대거 전환되는 추세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20,30대 젊은층이 월세 거래의 주요 수요층이다.

월세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몇갈래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주택을 소유용보다는 거주용으로 인식하는 계층이 늘어가고 있다.

그 수가 얼마인지에 대한 통계는 없다.

다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거패턴이 바뀌는 조짐은 꾸준히 감지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기존 아파트와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최근 분양된 소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월세 임대수요를 겨냥,개발된 부동산상품이란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또 월세아파트는 수익성이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세입자보다는 집주인들이 먼저 월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전세금을 받아 운용하는 것보다 월세가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월세아파트는 월 1.5% 정도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연간 18%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은 많지 않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뛰어드는 심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당연해 보인다.

최근의 월세 계약방식은 기존과는 조금 다르다.

"완전 전세"나 "완전 월세" 대신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나머지를 월세로 계산하는 "전.월세 혼합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월세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월 1.2~2.0%(전세보증금에 대한 이율기준)까지 받는다.

대개는 월 1.5%(연 18%선) 안팎에서 결정된다.

예를 들어 집주인은 10평형대 아파트를 세입자와 보증금 1천만~2천만원에 계약한 후 매달 40만~50만원을 받게 된다.

30평형대 아파트에서도 월세물건이 나온다.

보증금 5천만~6천만원에 매달 70만~1백만원까지 월세를 받는 사례가 있다.

월세아파트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