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아파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 상계동 등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전체 임대차거래의 30%가량이 월세로 이뤄지기도 한다.

도심지에 자리잡은 원룸주택들도 절반이상이 월세매물로 나와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의 강남,서초,신촌등지에선 지난해 전세3천만~4천만원에 거래되던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들이 보증금 5백만~1천만원,월20만~60만원의 월세형태로 대거 전환되는 추세다.

서울 문정2동 한양공인 김지봉대표는 "지난해 10건의 전세중 2건 정도였던 월세물건이 요즘 3~4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상계동 우성공인 한경석대표도 "지난해 가을부터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월세수요가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월세증가이유=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전세금을 빼 생활비에 보태면서 전세중심의 임대차관행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들어선 세입자보다는 집주인들이 먼저 월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저금리기조가 정착되면서 전세금을 받아 운용하는 것보다 월세가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월세아파트는 월1.5%정도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전세가상승도 월세확산 요인이다.

전세가가 급등하다보니 모자라는 돈을 월세로 내겠다는 세입자가 생겨났다.

임대사업자 등록요건이 5채에서 2채로 완화되면서 임대사업자가 늘어난 것도 월세확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세를 받는게 임대수입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당첨=시세차익"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집에 대한 시각이 바뀌는 점도 월세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다.

재테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집을 사기보다 월세로 살면서 나머지 돈으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물="완전 전세"나 "완전 월세"대신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나머지를 월세로 계산하는 "전.월세 혼합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월세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월 1.2%~2.0%(전세보증금에 대한 이율기준)까지 받는다.

보통 월 1.5%(연 18%선)안팎에서 결정된다.

강서구 방화동 도시개발아파트 10평형대는 1천만~2천만원만 준비하면 나머지는 월세(40~50만원)로 낼 수 있다.

도봉구 창동 주공20평형도 보증금 2천5백만,월50만원에 나와 있다.

30평형대 아파트에서도 월세물건이 적지 않다.

광장동 현대2단지35평형은 보증금 5천만원,월1백만원이다.

가양동 한강타운 32평형은 보증금 6천만원,월70만원이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월세물건이 나온다.

도곡동 MBC한신 18평형은 보증금4천만원,월1백만원의 조건으로 얻을 수 있다.

잠원동 녹원한신 36평형은 보증금 5천만원에 월 1백5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