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등 휴전선 접경지역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담이후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안보 문제로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였던 이들 지역이 남북해빙무드에 맞춰 본격적으로 개발될 경우 저평가된 땅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접경지역중 개발전망이 밝은 곳으로는 포천 문산 파주 철원 연천등 중.서부 민통선 인근지역이 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았으나 개발 물꼬가 터지면 투자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파주 문산의 경우 출판문화단지와 안보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파주읍 향양리,문산읍 마정리,장산리,당동리 등지가 투자전망이 밝은 편이다.

남북한 양측이 임진강 수자원 관리나 농업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할 경우 이들 지역이 사업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이 지역 땅값은 준농림지가 평당 15만~30만원,농지가 평당 7만~17만원선이다.

포천에서는 장기적으로 개발가능성이 엿보이는 곳이 창수면 일대다.

지금은 군사보호지역이어서 땅값도 싸다.

준농림지가 평당 7만~8만원선이고 군부대 주변 농지는 평당 2만~3만원선이다.

연천 역시 땅값이 싸서 남북교류가 본격화되면 시세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 땅값은 군남,백학면 일대 전답이 평당 3만~4만원,외곽지는 평당 1만원 안팎이다.

강원도 철원은 금강산까지 가는 경원선 철도가 지나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물류기지와 환경생태공원등으로 개발될 공산이 크다.

사요리 외촌리 율리리 일대가 물류시설 건설지로 유망하다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이곳 전답은 평당 3만~4만원대로 아직 싼편이다.

또 철새도래지 등이 있는 이길리 양지리 강산리 일대는 자연환경 관광단지로 개발될 여지가 많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곳 전답도 평당 3만~4만원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밖에 일산주변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단지들도 남북화해의 영향으로 가격이 한차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헌주 국토연구원 토지연구실장은 "6공화국이나 문민정부 시절 북방정책과 남북경협이 활발히 추진되자 파주 문산 철원등지의 땅 매물이 급속히 회수돼 땅값이 크게 오른 적이 있었다"며 "이번 발표로도 그때와 유사한 현상이 빚어지겠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신 송진흡 기자 yspark@ked.co.kr